나무 외/춘양지역

RIS사업과 향토지원사업

춘양목연구회 2009. 12. 23. 22:58

RIS사업과 향토산업 육성

조병걸 한국산업기술평가원


향토산업은 일정한 지역사회에서 특성있는 향토자원을 개발 또는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향토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 낙후 지역의 향토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참여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에 하나인 산업자원부의 지역혁신특성화(RIS;Regional Innovation System, 이하 RIS사업이라 한다.)사업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RIS사업은 2004년도 4월에 시작된 사업으로 지역의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산학연협력사업이다. RIS사업은 프로젝트 사업과 포럼활동 지원 사업으로 유형화하여 추진되고 있다.

프로젝트 사업은 지역의 전략 또는 지연(地緣)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 구축된 유·무형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네트워킹, 기술개발, 인력양성, 마케팅 및 기업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산학연 협력요소를 연계 추진하는 사업이다. 포럼활동 지원 사업은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전략사업 및 향토·전통산업 등 지연산업 분야의 사업발굴, 세부실행계획 수립, 컨설팅을 위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두 유형의 RIS사업중에서 본 고에서는 프로젝트 사업을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이 프로젝트사업 중 향토산업에 해당하는 사업으로 2004년도에는 담양대나무산업, 보성녹차산업, 통영진주사업, 영주풍기인삼산업 등이 있으며, 2005년도에는 순창장류산업, 창녕양파산업, 홍천나노한방바이오산업, 제천한방산업 등이 있다. 산업자원부에서는 그 동안 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였으나, 국가균형발전의 주무부처로서 향토산업 육성까지 확대한 것은 RIS사업이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지역전략산업과 향토산업을 균형있게 육성해야 광역뿐만 아니라 기초단위도 자립형 지방화를 이룰 수 있으며, 지역 내의 경제적 불균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본 고에서는 RIS사업을 수행하는 사업단이나 앞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예비 사업단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하며, 또한 향토산업에 있어서 그 동안 부족했거나 잘 수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지역 향토산업의 혁신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혁신의 선순환 구조는 혁신주체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 및 학습구조 구축, 대면접촉을 통한 암묵지 공유 및 논의과정을 통한 지식 창출, 활발한 혁신활동 촉진, 가치있는 혁신활동의 성과물을 지역의 향토기업에 이전하여, 지역 향토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수 증가, 매출액 증대, 일자리 창출 및 지역세수의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다. 특히, 향토산업에 있어서 지금까지는 지역내 혁신주체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익숙치 않았을 뿐더러 네트워킹의 필수 요소인 상호간의 신뢰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다.


낙후지역의 향토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지 않고는 일정 수준이상의 일자리를 창출, 지역세수의 확대 등 지역혁신을 통한 자립형 지방화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늘어난 지역세수를 향토산업의 지역혁신에 재투자하여 지역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로, 향토산업에 있어서도 RIS의 요체는 산학연 협력이다. 일부 지역은 대학도 없고 연구소도 없다.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인근 지역의 전문가를 활용해서라도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산학연 협력을 이끌어내어 죽음의 계곡에 빠져있는 지역의 향토기업을 살려내야하는 것이다. 지역혁신 주체들의 교류와 미팅의 공간인 이노카페를 설치하여 해당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포럼, 교류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교류를 이끌어 내어 암묵지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은 대학이나 연구소에 돈이 될만한 아이템을 달라고 하고, 대학이나 연구소는 기업에게 연구비를 달라고한다. 문제는 서류 주고 받을 것이 적거나 없다고 할 정도로 신뢰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가면 기업인이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공간도 없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도 부족하다. 산학연의 만남이 협력의 시작이고 끝인데도 불구하고 지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역의 대학이나 연구소가 핵심 역량의 보유한 주체로서 지역경영차원에서 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셋째로, 지역의 향토기업을 열광시키자. 지역내 혁신 역량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해야 지역혁신을 상향적으로 특성화할 수 있다. 수요적 측면으로 일정지역의 목표로 하는 향토기업에 대한 업력, 매출, 종업원 수, 주요 생산품 등을 조사하여 MAP을 작성해야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다.

또한, 공급적 측면에서 지역내 혁신주체들의 혁신역량을 조사하기 위하여 전문인력, 장비 등 인프라, 보유기술 등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내 혁신역량을 충분하게 조사 분석해야 수요와 공급에 맞는 지역혁신시스템의 설계가 가능하다. 수요가 적으면 창업이나 기업을 유치하여야 하며, 혁신 자원이 부족하면 아웃소싱하거나 혁신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지역내 기업지원기관이나 혁신 기관이 많이 있고, 개별적으로는 기업지원 서비스를 하고는 있으나, 기업입장에서 보면 칸막이 방식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네트워크 허브 개념을 도입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업지원 서비스 유형을 재분류하고, 지원기관간의 지원 서비스도 시급하다. 기업지원 서비스는 기업활동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자금, 기술, 경영 등 기업지원을 윈도우 방식으로 전환하여 시험을 볼 수 있는 주체로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지역 기업을 살려내야 한다.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원기관 간의 양보와 협력을 전제해야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향토산업에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국가균형발전을 조기에 도모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향토산업을 브랜드화하고,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통해 더욱 제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향토산업의 다양한 혁신 주체들에게 현장을 모르는 이론은 무의미하고, 이론을 모르는 현장은 위험스럽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상호 양보와 협력을 통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향토기업을 열광시키는 산·학·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

끝으로 향토산업의 혁신이야 말로 가치있는 일이고, 우리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업무라고 인식하여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열정이라는 것은 임무, 금전적 보상 및 격려에 비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서로 즐겁게 향토산업 육성을 위해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였으면 한다.           <bgcho@itep.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