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외/춘양지역

미국서 아직 주목받고 있지 못한 가장 빨리 자라는 나무

춘양목연구회 2009. 12. 21. 23:49

코끼리 귀처럼 생긴 잎에 두꺼운 녹색 줄기를 가진 어린 파울로우니아나무(paulownia tree)를 보고 있으면 잭크와 콩나무 동화에 나오는 엄청나게 자라는 콩나무가 생각난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는 그 아시아산 나무가 미국에서 이름을 얻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어떤 사람들은 일년에 20피트(약 6m) 이상 자랄 수 있는 이 나무를 두고 담배 대체 작물을 찾고 있는 남부 농민들에게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떠든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뿌리 달린 에뮤(타조 비슷한 새)에 빗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사람들은 날지 못하는 덩치 큰 에뮤에게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고기를 팔만한 시장이 없었다.

미시시피주립대학 산림관 Tim Traugott에 따르면 이 나무가 아주 빨리 자랄 뿐만 아니라 오그라들지 않는다고 한다. 못을 박을 때 쪼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나무는 아주 가벼우면서도 비교적 강하다.

파울로우니아나무가 미국에 들어온 것은 1850년대였다. 아마도 아시아에서 포장재료에 섞인 종자로 들어온 것 같다. 그것이 뉴저지에서 캐놀리나로 퍼져 야생 나무가 된 것이다. 이제 이 나무는 대부분 남동부와 대서양 중부 주에서 상업적으로 대략 10만 에이커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목재가 가볍고 강해 가구와 바이올린과 덜시머 같은 음악 악기뿐만 아니라 또한 합판과 주형을 만드는 데도 쓸 수 있다.

메이콘(Macon)에서 95마일 남동쪽으로 떨어진 Fitzgerald 근처 농장에서 이 나무를 기르는 David Drexler는 아름다운 나무라고 칭찬했다. 그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뭔가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묘를 팔고 있는 Drexler는 300에이커 농장에 수개의 파울로우니아 재배원을 가지고 있다. 그가 키운 가장 큰 나무는 4년에 키가 35~40 피트가 된다.

전대통령 카터도 대평원에 있는 그의 집 근처에 파울로우니아를 15에이커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남부 목재산업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소나무와 달리 파울로우니아를 첫 몇해 동안 재배할 때는 상당히 많이 돌봐야 한다. 재배자들은 첫 해에 그루터기까지 나무를 잘라내고 나무는 다시 자란다. 이 나무는 건조한 토양과 많은 햇볕이 필요하다.

가장 큰 단점은 미국 생산량이 충분치 못해서 임산업계가 매년 필요한 양만큼 공급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시장은 수요가 있지만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채워 줄만큼 파울로우니아를 재배하는 토지소유자들이 충분치 못하다.

350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미국파울로우니아협회 부회장인 Dan Blickenstaff는 농민들이 산업이나 대학으로부터 지원을 별로 받고 있지 못하지만 값으로 따져보면 이 나무는 블랙체리 다음이라고 말했다.

남쪽에서는 소나무, 북쪽에서는 활엽수가 대표적이다. 서부에서는 사이프러스와 전나무가 대표를 한다. Blickenstaff은 기존의 시장 틈새를 파고들고자 대중 교육에 힘을 쓰고 있다. 주정부와 대학에서는 그 가치를 알고 있지만 대부분이 파울로우니아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땅콩 농부였으며 대통령이었던 이의 관심이 도움이 될 것이다.